수술 전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수술실 간호사가 알려주는 수술 전 준비 체크리스트

보배 큐레이터  미국 수술실 이야기 

시니어 환자가 침대 위에 앉아 수술 전날 체크리스트와 준비물들을 차분하게 확인하고 있는 모습
수술 날짜가 다가오면 누구나 조금은 긴장됩니다.

“몇 시부터 아무것도 먹으면 안 되지?”
“아침에 먹던 약은 먹어도 될까?”
“반지나 틀니도 빼야 하나?”
“병원에는 무엇을 가져가야 하지?”

수술실에서 환자를 만나보면 이런 작은 궁금증 때문에 수술 당일 아침까지 걱정하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술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것을 외우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받는 수술과 마취에 맞게 병원에서 받은 지침을 정확히 확인하고 따르는 것입니다.

오늘은 수술을 앞둔 환자와 가족이 전날 한 번쯤 확인하면 좋은 내용을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1. 금식 시간부터 다시 확인하세요

수술 전 금식은 단순히 “배를 비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취가 시작되면 정상적인 보호 반사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위 내용물이 역류하여 기도로 들어가는 위험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목적 중 하나입니다.

미국마취과학회(ASA)의 금식 지침은 건강한 성인의 선택적 수술에서 특정 맑은 음료(clear liquids)를 마취 전 일정 시간까지 허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의 건강 상태, 수술 종류, 사용하는 약물, 병원 정책에 따라 지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본 시간을 그대로 적용하지 말고 병원에서 받은 안내를 우선해야 합니다.

특히 기억할 것은 이것입니다.

“자정부터 아무것도 먹지 마세요”라는 오래된 방식이 모든 환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맑은 물은 괜찮다더라”라는 이야기를 듣고 임의로 마시는 것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금식 지침을 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2. 평소 먹는 약을 임의로 끊지 마세요

수술 전날 가장 흔한 질문 중 하나가 약에 관한 것입니다.

혈압약, 혈액응고에 영향을 주는 약, 당뇨병 약, 인슐린, 체중감량이나 당뇨 치료에 사용하는 GLP-1 계열 약물, 비타민과 건강보조제 등은 수술과 마취 계획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스스로 판단하여 모두 중단하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최근 GLP-1 약물에 대한 권고도 환자의 위장관 증상과 위험도 등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어, 모든 환자에게 같은 중단법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수술 전에는 의료진에게 현재 복용하는 처방약, 비처방약, 비타민, 보충제까지 정확하게 알려주고, 무엇을 계속 먹고 무엇을 중단할지는 담당 의사와 마취팀의 지침을 따라야 합니다.


3. 알레르기와 과거의 마취 경험을 꼭 알려주세요

수술 전 의료진이 알레르기를 여러 번 묻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약물 알레르기뿐 아니라 라텍스, 접착제 등에 대한 심한 반응이 있었다면 알려주세요.

또 과거 수술이나 마취 후에 심한 구역질과 구토가 있었거나, 마취와 관련해 특별한 문제가 있었다면 마취팀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AHRQ의 수술 전 안전 체크리스트에서도 환자 확인, 수술 부위와 수술 내용뿐 아니라 알레르기 등 중요한 정보를 수술 전에 확인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4. 귀금속과 개인 물품은 가능한 한 집에 두고 오세요

수술 당일에는 반지, 귀걸이, 목걸이, 시계 등 귀금속을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콘택트렌즈, 안경, 틀니, 보청기와 같은 물품은 병원과 수술 종류에 따라 제거 시점이 다를 수 있으므로 직원의 안내를 따르면 됩니다.

그리고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많은 현금이나 귀중품은 병원에 가져오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수술 당일에는 가볍고 편안하게 오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5. 수술 부위를 마음대로 면도하지 마세요

“수술할 곳의 털을 미리 깎고 가면 도움이 되겠지?”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따로 지시하지 않았다면 면도기로 수술 부위를 임의로 면도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피부에 작은 상처가 생기면 오히려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술 부위의 털 제거가 필요하다면 의료진이 적절한 방법과 시기에 시행합니다.


6. 수술 이름과 수술 부위를 본인도 알고 계세요

수술실에서는 환자의 이름과 생년월일뿐 아니라 예정된 수술과 수술 부위를 반복해서 확인합니다.

“차트에 다 있는데 왜 저한테 또 물어보죠?”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환자 자신도 확인 과정의 중요한 구성원입니다.

AHRQ의 수술 안전 체크리스트에는 환자 신원, 수술 부위, 예정된 수술이 consent와 일치하는지, 필요한 경우 site marking이 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포함됩니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내가 받을 수술 이름과 어느 쪽 부위인지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7. 모르는 것은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에 물어보세요

환자는 질문할 권리가 있습니다.

수술 내용이 이해되지 않거나, consent에 적힌 내용이 내가 들은 설명과 다르거나, 마지막 순간에라도 궁금한 것이 생겼다면 그냥 넘어가지 마세요.

수술실로 가기 전 의료진에게 다시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안전한 수술은 환자가 조용히 모든 것을 맡기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 의료진이 함께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작됩니다.


🌿수술 전날, 이것만은 한 번 더!

수술 전날에는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긴장하기보다 다음을 한번 확인해 보세요.

  • 병원에서 알려준 금식 시간을 확인했는가?
  • 내일 아침 복용할 약과 복용하지 않을 약을 알고 있는가?
  • 알레르기와 중요한 과거 병력을 의료진에게 알렸는가?
  • 귀중품은 집에 두었는가?
  • 내가 받을 수술 이름과 부위를 알고 있는가?
  • 병원 도착 시간과 장소를 확인했는가?
  • 집으로 돌아갈 때 도움이 필요한 경우 동행 계획이 되어 있는가?

이 정도만 준비되어 있어도 수술 당일의 혼란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수술 전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수술을 앞두면 주변에서 여러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나는 그때 물 마셔도 됐어.”
“나는 그 약을 일주일 전부터 끊었어.”
“인터넷에는 이렇게 하라고 하던데?”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맞았던 지침이 나에게도 맞는 것은 아닙니다.

수술 종류도 다르고, 마취 방법도 다르고, 건강 상태와 복용 약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단순합니다.

수술을 받을 병원과 담당 의료진이 나에게 준 지침을 우선해서 따르세요.

수술 준비는 거창한 일이 아니라, 안전을 위해 하나씩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수술실 이야기 다음 편에서는

가족이 옆에 있는데 왜 전문 의료 통역사가 또 필요한가요? — 수술 동의서와 Informed Consent의 진짜 의미

영어가 불편한 환자를 위해 가족이 충분히 통역해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병원에서는 전문 의료 통역사를 연결하려고 할까요?

그리고 수술 동의서에 서명하는 것과 Informed Consent는 무엇이 다른지 다음 글에서 살펴보겠습니다.


📚References

  1. American Society of Anesthesiologists. Practice Guidelines for Preoperative Fasting.
  2. American Society of Anesthesiologists. 2023 Consensus-Based Guidance on Preoperative Fasting.
  3. American Society of Anesthesiologists. Multi-Society Clinical Practice Guidance for GLP-1 Drugs and Surgery.
  4. Agency for Healthcare Research and Quality (AHRQ). Ambulatory Surgery Center Checklist Template.
  5. AHRQ Patient Safety Network. Use of a Pre-Operative Checklist to Prevent Missteps.

의학적 안내: 이 글은 일반적인 수술 전 준비에 대한 교육용 정보입니다. 금식, 약물 복용 및 중단 여부를 포함한 실제 준비 지침은 수술 종류, 마취 방법, 개인의 건강 상태와 병원 정책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드시 담당 의료진의 개별 지침을 우선해서 따르세요.

 

『보배 큐레이터』 건강뿐 아니라 생활, 여행, 골프, 음식, 투자 그리고 시니어 라이프까지, 우리 삶을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드는 작은 보배들을 찾아 정성껏 전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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